사춘기&자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사춘기 터널 끝에서 만난 작은 변화 이야기

우리 아이는 소아기에 자폐스펙트럼 진단을 받았고,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에요.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이는 말을 잘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날이 많았어요. 사춘기라서 그런지 자폐 특성 때문인지 헷갈리고, "오늘은 또 어떻게 넘기나" 싶어 마음이 무거웠어요.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작은 힘이 되고 싶어 글을 씁니다.

냉장고에 표 하나 붙였더니

잔소리를 아무리 해도 소용이 없어서, 방법을 바꿔 봤어요. 냉장고에 집안일 '도움 행동 표'를 붙이고 이렇게 약속했어요.

집안일을 도와주면 1가지당 스마트폰 10분!


그랬더니 달라졌어요

처음엔 반응이 시큰둥했는데, 며칠 지나자 아이가 먼저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어요.

  • "나 집안 청소할게요."
  • "빨래 개면 되죠?"
  • "설거지하면 10분 추가예요?"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하겠다"고 말하는 거예요. 물론 솔직히 스마트폰을 더 쓰고 싶은 마음 때문인 건 알아요. 😄 그래도 예전에 "싫어!" 하며 버티던 모습과 비교하면, 먼저 움직이고 스스로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특해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우리 집에서 도움이 된 점

  1. 눈에 보이는 규칙: 말로 하는 약속보다 표로 붙여 두니 아이가 이해하기 쉬웠어요.
  2. '하면 얻는 것'이 분명함: 무엇을 하면 무엇을 받는지 예측할 수 있어서 아이도 마음이 편해 보여요.
  3. 아이가 직접 고르기: 하겠다는 말이 아이 입에서 나오니 스스로 선택한 느낌이 들어요.
  4. 작은 노력도 인정하기: 폰 시간과 함께 "고마워, 큰 도움이 됐어" 하고 꼭 말로도 표현해요.

💡 이런 방식은 행동 치료에서 '토큰 경제'(행동에 보상을 주는 방법)로 알려져 있어요. 아이에 따라 잘 맞기도, 안 맞기도 하니 우리 아이 성향을 살피며 조절하면 좋아요.

저희와 같은 상황의 우리 부모님들께..

처음 시작은 '폰 때문'이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렇게 쌓인 "내가 해냈다"는 경험이 조금씩 아이를 자라게 하니까요. 성장은 직선이 아니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계단 같아서, 힘든 날도 있겠지만 어느 날 문득 달라진 모습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아직 자라는 중이고, 저희도 계속 배우는 중이에요. 비슷한 경험이나 우리 집만의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함께하면 덜 외롭습니다. 💛